“DIY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

 - 나무친구들 박승익 대표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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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장 백 명이 은행을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할 확률을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과 같다’라고 하는 말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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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실물경제는 생각과 다르고 어렵다는 반증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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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타의 바늘귀를 뚫고 나온 지점장’은 바로 나무친구들의 박승익 대표를 두고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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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를 두고 ‘걸어 다니는 역사사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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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질긴 노력과 도전이 돋보이는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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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가족여행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 친화력이 높다는 게 그의 강점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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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때 은행지점장에서 황퇴(황당퇴직) 당하고 DIY용 집성재 수입유통 1위의 회사가 되기까지 그가 걸어온 세상 이야기를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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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에 대해...
아버님께서는 직업군인이셨는데 카츄사에서 상사로 정년 제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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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께서는 정말 고지식하셨다. 아버님 성격은 동생이 빼 닮아서 목사가 됐고 난 사업가가 많은 외가의 피를 더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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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융통성이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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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어디서 살았는지...
8대조 할아버지가 경기도 김포에서 사셨는데 숙종 때 데릴사위로 가평에 장가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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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부터 우리 집안이 가평에 살았다. 촌락을 이루다보니 군수나 읍장 등 관직에도 반남 박씨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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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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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은 어떻게 됐는가...
동대문상고를 졸업하고 바로 경기은행에 취직했다. 지점장이 되기까지 20년 넘게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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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그만 두었는가...
1998년 IMF 사태가 왔는데 그 때 은행에서 ‘명퇴’도 아닌 ‘황퇴’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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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말로 그야말로 ‘황당한 퇴직’이었다. ‘황퇴’를 하고 망연자실해 집에 있던 중 내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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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우리 가족을 위해 20년간 애썼으니 이제 내가 벌겠다고 말하면서 내게 500만원을 주면서 해외여행을 다녀오라”고 위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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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차마 가지 못했고 만원만 쓰고 나머지 돈은 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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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근무했던 부흥지점은 공모지점장으로 있던 곳이었고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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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점발령을 받고 갖은 노력을 다한 끝에 경영 평가 1등 지점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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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IMF가 터져 은행을 나와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로 믿기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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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성재 수입 사업을 한 계기는...
깊은 좌절 속에서도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동서가 운영하는 가구공장을 무작정 찾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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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질이라도 할 테니 좀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매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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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던 중 보니 동서는 가구 만들 때 사용하는 집성판재를 구하지 못해 정신없이 알아보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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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때라서 높은 환율 때문에 수입을 못해서 집성판재가 구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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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수입도 중단됐고 시중에는 물량이 십분의 일 정도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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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의 가구회사도 자재가 없어 문을 닫아야 할 판이었다. 그때 틈새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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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성재를 수입해 가구회사에 납품하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곧 실천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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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회사에 나간 지 10일쯤 됐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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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입은...
난생 처음 중국 단동에 집성공장이 하나 있다는 소리를 듣고 무턱대고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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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가다 말이 통하는 조선족 택시기사를 찾았다. 그와 함께 그 공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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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사리 한 컨테이너 물량을 발주하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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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물건은 도착하자마자 항구에서 바로 팔렸다. 그렇게 사업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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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처가 많던데...
중국에 처음 갔을 때 택시운전을 했던 기사를 고용해서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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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집성재를 만드는 공장을 조사해서 보고해 달라 했다. 보고가 들어오면 바로 중국으로 쫒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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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중국의 수입처를 하나 둘씩 늘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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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터키, 브라질, 베트남, 러시아, 칠레 등 여러 나라에 거래 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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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확장 계기는...
가구공장에 집성소재를 공급하다 외상관행 문제로 고민이 많아 다른 데로 판매처를 옮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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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침 전원주택 붐이 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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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집성재를 전원주택에 연결할 수 없을까하고 생각한 끝에 전원주택용 계단재와 난간재를 주문해 수입했다. 때가 맞아 3년 정도 호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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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시장에도 기회가 왔다. 당시 가구시장은 집성판재에 핑거조인트 흔적이 보이는 것이나 옹이가 있는 것도 매력이 없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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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조인트가 없는 라미나는 옹이가 있게 마련이다. 사고를 전환해서 옹이를 내추럴하게 살려보면 어떨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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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자연스럽고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갖는 소재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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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수소문 끝에 터키산 옹이 있는 스프루스와 파인 솔리드 집성패널재를 개발해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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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후 DIY 프랜차이즈가 태동하고 있는 단계였는데 옹이집성재가 소비자의 기호에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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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점은...
집성재는 목재제품 중에서 친환경도가 매우 높은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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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밀도섬유판이나 삭편판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제품인데도 소비자들은 접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필해 온다. 이럴 때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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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친구들은 외상거래를 하지 않고 현금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야박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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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노하우가 있다면 사업 첫해 1톤 트럭을 몰고 김포, 포천, 일산 등지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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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공장은 대부분 집진시설이 외부에서도 눈에 띈다. 무작정 찾아가 차에 실려 있는 집성판재를 보여주며 하나 둘씩 거래처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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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가구공장 거래처가 많았으나 나중에 외상 때문에 더 이상 거래가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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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노하우는 특별한 게 없다. 우린 현금거래를 우선하지만 대신 가장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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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이 없고 직접 수입해 최대한 싸게 공급하려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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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개발은...
집성판재 외에도 계단판과 난간재 등에서도 꾸준히 거래처 개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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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선도 여러 곳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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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수종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나라 여러 공장을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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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구용보다 DIY용 소재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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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은...
DIY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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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 미디어우드에서 DIY 잡지가 나왔을 때 매우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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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중단됐으나 DIY산업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은 게 아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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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소재에 대한 소비자 홍보에도 노력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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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철학...
거창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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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친구들은 착한가격, 참한품질을 내세우는 틈새시장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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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면 더 싸게 공급해서 경쟁력을 높여주는게 상생하는 지름길이라 믿고 있고 이를 지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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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익 대표이사 약력 ■
방송통신대 법학과 / 경기은행 부흥지점장
나무친구들 대표이사 / 한국목조건축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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