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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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16-12-21 13:25 조회4,620회 댓글0건본문
“DIY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
- 나무친구들 박승익 대표이사 -
지점장 백 명이 은행을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할 확률을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과 같다’라고 하는 말을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듣는다.
그만큼 실물경제는 생각과 다르고 어렵다는 반증일 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타의 바늘귀를 뚫고 나온 지점장’은 바로 나무친구들의 박승익 대표를 두고 한 말이다.
사람들은 그를 두고 ‘걸어 다니는 역사사전’이라 한다.
끈질긴 노력과 도전이 돋보이는 남자다.
산과 가족여행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려 친화력이 높다는 게 그의 강점 중의 하나다.
IMF 때 은행지점장에서 황퇴(황당퇴직) 당하고 DIY용 집성재 수입유통 1위의 회사가 되기까지 그가 걸어온 세상 이야기를 인터뷰했다.
부모님에 대해...
아버님께서는 직업군인이셨는데 카츄사에서 상사로 정년 제대하셨다.
아버님께서는 정말 고지식하셨다. 아버님 성격은 동생이 빼 닮아서 목사가 됐고 난 사업가가 많은 외가의 피를 더 많이 받아
조금은 융통성이 있는 편이다.
어릴 적 어디서 살았는지...
8대조 할아버지가 경기도 김포에서 사셨는데 숙종 때 데릴사위로 가평에 장가
오셨다.
그 때부터 우리 집안이 가평에 살았다. 촌락을 이루다보니 군수나 읍장 등 관직에도 반남 박씨가 많았다.
가평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
은행원은 어떻게 됐는가...
동대문상고를 졸업하고 바로 경기은행에 취직했다. 지점장이 되기까지 20년 넘게
다녔다.
언제 그만 두었는가...
1998년 IMF 사태가 왔는데 그 때 은행에서 ‘명퇴’도 아닌 ‘황퇴’를 당했다.
우리들 말로 그야말로 ‘황당한 퇴직’이었다. ‘황퇴’를 하고 망연자실해 집에 있던 중 내 아내가
“당신이 우리 가족을 위해 20년간 애썼으니 이제 내가 벌겠다고 말하면서 내게 500만원을 주면서 해외여행을 다녀오라”고 위로해 주었다.
여행은 차마 가지 못했고 만원만 쓰고 나머지 돈은 돌려주었다.
마지막 근무했던 부흥지점은 공모지점장으로 있던 곳이었고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점발령을 받고 갖은 노력을 다한 끝에 경영 평가 1등 지점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IMF가 터져 은행을 나와야 한다는 사실이 정말로 믿기질 않았다.
집성재 수입 사업을 한 계기는...
깊은 좌절 속에서도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동서가 운영하는 가구공장을
무작정 찾아 갔다.
사포질이라도 할 테니 좀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매일 다녔다.
다니던 중 보니 동서는 가구 만들 때 사용하는 집성판재를 구하지 못해 정신없이 알아보고 다녔다.
IMF때라서 높은 환율 때문에 수입을 못해서 집성판재가 구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대기업의 수입도 중단됐고 시중에는 물량이 십분의 일 정도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동서의 가구회사도 자재가 없어 문을 닫아야 할 판이었다. 그때 틈새를 보았다.
“집성재를 수입해 가구회사에 납품하면 되겠구나” 생각하고 곧 실천에 옮겼다.
가구회사에 나간 지 10일쯤 됐을 때였다.
첫 수입은...
난생 처음 중국 단동에 집성공장이 하나 있다는 소리를 듣고 무턱대고 찾아 나섰다.
배를 타고가다 말이 통하는 조선족 택시기사를 찾았다. 그와 함께 그 공장을 방문했다.
어렵사리 한 컨테이너 물량을 발주하고 왔다.
그 물건은 도착하자마자 항구에서 바로 팔렸다. 그렇게 사업은 시작됐다.
수입처가 많던데...
중국에 처음 갔을 때 택시운전을 했던 기사를 고용해서 지시를 내렸다.
중국에 집성재를 만드는 공장을 조사해서 보고해 달라 했다. 보고가 들어오면 바로 중국으로 쫒아 갔다.
그렇게 해서 중국의 수입처를 하나 둘씩 늘려갔다.
지금은 터키, 브라질, 베트남, 러시아, 칠레 등 여러 나라에 거래 선이 있다.
사업 확장 계기는...
가구공장에 집성소재를 공급하다 외상관행 문제로 고민이 많아 다른 데로 판매처를 옮겨야
했다.
그런데 마침 전원주택 붐이 일고 있었다.
그래서 집성재를 전원주택에 연결할 수 없을까하고 생각한 끝에 전원주택용 계단재와 난간재를 주문해 수입했다. 때가 맞아 3년 정도 호황을 누렸다.
DIY 시장에도 기회가 왔다. 당시 가구시장은 집성판재에 핑거조인트 흔적이 보이는 것이나 옹이가 있는 것도 매력이 없을 때였다.
핑거조인트가 없는 라미나는 옹이가 있게 마련이다. 사고를 전환해서 옹이를 내추럴하게 살려보면 어떨까 했다.
이러면 자연스럽고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갖는 소재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그래서 수소문 끝에 터키산 옹이 있는 스프루스와 파인 솔리드 집성패널재를 개발해 수입했다.
2004년 이후 DIY 프랜차이즈가 태동하고 있는 단계였는데 옹이집성재가 소비자의 기호에 딱 맞았다.
어려운 점은...
집성재는 목재제품 중에서 친환경도가 매우 높은 소재다.
중밀도섬유판이나 삭편판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제품인데도 소비자들은 접착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필해 온다. 이럴 때 난감하다.
나무친구들은 외상거래를 하지 않고 현금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야박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영업노하우가 있다면 사업 첫해 1톤 트럭을 몰고 김포, 포천, 일산 등지를 다녔다.
가구공장은 대부분 집진시설이 외부에서도 눈에 띈다. 무작정 찾아가 차에 실려 있는 집성판재를 보여주며 하나 둘씩 거래처를 늘렸다.
처음엔 가구공장 거래처가 많았으나 나중에 외상 때문에 더 이상 거래가 힘들어졌다.
영업노하우는 특별한 게 없다. 우린 현금거래를 우선하지만 대신 가장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영업사원이 없고 직접 수입해 최대한 싸게 공급하려 애쓴다.
아이템개발은...
집성판재 외에도 계단판과 난간재 등에서도 꾸준히 거래처 개발을 하고 있다.
수입 선도 여러 곳을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수종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나라 여러 공장을 개척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가구용보다 DIY용 소재개발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DIY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겠다. 미디어우드에서 DIY 잡지가 나왔을 때 매우 기뻤다.
안타깝게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중단됐으나 DIY산업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잃은 게 아까웠다.
친환경소재에 대한 소비자 홍보에도 노력을 해보고 싶다.
경영철학...
거창한 것은 없다.
나무친구들은 착한가격, 참한품질을 내세우는 틈새시장 기업이다.
할 수 있다면 더 싸게 공급해서 경쟁력을 높여주는게 상생하는 지름길이라 믿고 있고 이를 지키고자 한다.
■ 박승익 대표이사 약력 ■
방송통신대 법학과 / 경기은행 부흥지점장
나무친구들 대표이사 /
한국목조건축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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